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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금종, '역도에서 동메달 획득' |
【베이징=뉴시스】
“이제는 역도를 접고 장애인체육 전문 행정가로 거듭나겠습니다.”
한국의 살아 있는 ‘헤라크라스’ 정금종(43, 서울시장애인체육회)이 30년 역도 인생을 청산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11일 베이징 항공우주대 체육관에서 펼쳐진 남자역도 56kg급에서 당당히 동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7회 연속 메달 획득이라는 놀라운 신화를 창조했던 백전노장 정금종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전격 발표했다.
백금종은 12일 메달 획득 후 인사차 들린 베이징 코리아하우스에서 뉴시스 기자와 만나 이 같이 밝혔다.
현재 서울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을 맡고 있는 정금종은 “여태 현장에서 역도에만 집중했지만 이제는 후배를 양성하고 장애인 체육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이바지하겠다는 생각에 어렵게 은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정금종은 “장애인 역도를 하면서 주위로부터 너무도 많은 지원과 사랑을 받기만 했다”며 “이제는 후배들에게 베푸는 활동과 행정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그동안 역도를 한다는 핑계로 세심하게 신경을 쓰지 못했던 초등학교 6학년과 3학년에 재학중인 소중한 두 딸에게 더욱 애정을 주고 싶다”고 밝혀 진한 가족애를 느끼게 했다.
정금종은 약관의 나이인 지난 84년 LA올림픽에서 첫 출전해 동메달을 따냈고, 88년 서울올림픽부터 2000년 시드니올림픽까지 4연속 내리 금메달을 따낸 살아있는 전설이다.
특히, 정금종이 2000년 시드니에서 세운 52kg급 190kg의 세계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는 불멸의 기록이다.
‘헤라크라스’ 정금종은 이후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두 체급을 올린 60kg급에 출전해 2.5kg 차이로 밀리며 은메달을 따냈고, 올림픽에 7번째 출전한 이번 2008베이징장애인올림픽에서는 56kg급 동메달을 따내는 등, 믿지 못할 신기원을 이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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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선 특파원 jgs868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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