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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역도 정금종, 아쉬운 4위 (베이징=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베이징장애인올림픽 6일째인 11일 오후 베이징항공항천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남자역도 -56KG 경기에서 정금종이 3차시기에 도전하고 있다. jihopark@yna.co.kr |
(베이징=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높이는 다른 국기보다 낮았지만 그래도 태극기는 중국의 심장 베이징 한 복판에서 휘날렸다.
한국 장애인 역도의 `산 증인'인 정금종(43.서울시장애인체육회)은 29년의 역도 인생을 그렇게 멋지게 마무리했다.
정금종은 제13회 베이징 장애인올림픽 엿새째인 11일 베이징항공항천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56㎏급 경기에서 행운의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3차 시기에서 187.5㎏에 도전에 실패하면서 메달권에서 벗어났다. 그의 이날 기록은 180.0㎏.
몸무게가 정금종보다 0.25㎏ 가벼운 영국의 제이슨 어빙이 앞서 3차 시기에서 180.0㎏을 들었던 터라 기록이 같을 경우 몸무게가 가벼운 사람이 승리한다는 역도 규칙에 따라 동메달은 어빙에게 돌아가게 돼 있었다.
정금종은 아쉬웠지만 결과를 받아들이고 경기장을 빠져나가 도핑테스트를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이 때 심판 한 명이 찾아와 어빙이 3차 시기에서 2분 내에 경기를 끝내지 못했던 점이 뒤늦게 밝혀져 실격될 가능성이 있으니 기다려보라고 일러줬다. 이윽고 어빙의 실격이 확정되면서 180.0㎏을 든 선수 3명 중 몸무게가 가장 가벼운 정금종이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1984년 뉴욕 패럴림픽에 처음 참가한 뒤 2008년까지 7차례나 장애인올림픽 무대를 밟고 특히 1988년 서울대회부터 2000년 시드니 대회까지 4연패를 차지하면서 한국 장애인 역도사를 써 내려온 정금종의 통산 메달 수는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가 됐다.
그러나 이제 정금종의 메달 행진은 이게 마지막이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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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역도 정금종, 아쉬운 4위 (베이징=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베이징장애인올림픽 6일째인 11일 오후 베이징항공항천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남자역도 -56KG 경기에서 정금종이 2차시기 도전 직후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에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jihopark@yna.co.kr |
정금종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행운의 동메달이 마지막 올림픽에 의미를 더하는 것 같아 너무 행복하다"면서 "선수 생활만 30년 가까이 한 만큼 이제는 운동이 아닌 장애인체육행정 부분에서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며 은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너무나 많은 분들이 도와줘서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만큼 이제는 그 동안 받았던 것들을 후배들과 나누고 싶다. 조금이라도 그들을 도울 수 있는 길이 있으면 현장에서 같이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금종은 현재 서울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을 맡고 있다.
선수 생활을 마치면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를 묻자 정금종은 "스포츠는 모두 자기와의 싸움인 만큼 스포츠에서만큼은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하지 말고 서로 도우면서 함께 갔으면 좋겠다"면서 "그런 때가 올 수 있도록 저도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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