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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휠체어농구 대표팀이 17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치러진 조별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숙적’ 일본을 59-58로 물리쳤다. 한국은 이로써 2승을 기록, 조 1위 달성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대표팀은 지난 7월 세계선수권에서 일본에 60-58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그러나 이전까지는 일본 1군을 상대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때문에 이번에도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예상대로 일본은 대만과 달리 준비가 잘 갖춰진 팀이었다. 한국은 1쿼터 초반부터 일본의 빡빡한 수비에 애를 먹었다. 좀처럼 슛 찬스가 나지 않았고 어렵게 던진 슛마저 번번이 림을 빗나가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일본은 골밑에서 차곡차곡 득점을 쌓으며 먼저 앞서나갔다. 결국 한국은 일본에 12-21로 뒤진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초반도 1쿼터와 다르지 않았다. 양상은 비슷하게 흘러가는 듯 했다. 하지만 세계선수권 결승골의 주인공 조승현의 득점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한국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본격적인 추격을 시작했다. 조승현과 김동현의 득점이 폭발하며 일본을 바짝 따라붙었다. 그 결과 한국은 30-34로 2쿼터를 마칠 수 있었다.
한국의 거침없는 기세는 3쿼터에도 이어졌다. 한국은 3쿼터 초반 조승현의 미들슛으로 동점에 만든 뒤 오동석의 3점슛으로 39-36 마침내 첫 역전에 성공했다. 역전을 허용한 일본은 크게 당황해 여러 차례 실책을 범했다. 그 사이 한국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착실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덕분에 한국은 일본에 재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47-46으로 3쿼터를 끝냈다.
양 팀의 치열한 공방전은 경기 끝까지 계속됐다. 일본은 포기하지 않고 한국을 바짝 추격했다. 한국은 한때 일본에 재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은 승리를 끝까지 놓치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59-58로 종료되며 한국의 승리로 돌아갔다.
‘에이스’ 김동현의 득점력은 이날도 여전했다. 그는 24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기둥 노릇을 톡톡히 했다. 또 조승현도 12득점으로 분전하며 팀의 승리를 도왔다.
한편 일본은 코자이 히로아키가 22득점, 츠치코 다이스케가 10득점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팀의 패배를 막을 수는 없었다.
[사진. STN DB]
인천 = 이진주 기자 / aslan@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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