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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 억세게 운좋은 뇌성마비 수영선수 김지은의 '되고송' - 08.04.25

관리자
2008-04-25 14:49:19
조회 3,400
억세게 운좋은 뇌성마비 수영선수 김지은의 '되고송'
2008-04-25 11:51
그까짓 장애 극복하면 되고
혹독한 훈련 견뎌내면 되고
그래도 힘들어 질 때면
금메달 생각하면 되고~
베이징장애인올림픽 대비 '탑팀' 선발…
잠실야구 시구 나선후 검색어 1위 '인기'


◇ 김지은이 23일 부산 사직실내수영장에서 자유형 훈련을 하며 물살을 가르고 있다. 아래쪽 사진은 같은 수영 탑팀의 민병언과 함께 몸을 풀고 있는 김지은의 모습. <부산=권영한 기자>
◇ 김지은이 훈련에 앞서 머리를 묶으며 활짝 웃고 있다. <부산=권영한 기자> 
 그녀는 뇌성마비를 앓았다.

 영화 '오아시스'에서 공주(문소리)의 사지가 뒤틀리고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은 것도 뇌성마비 때문이다.

 사람들은 김지은(25ㆍ부산 신라대 체육학 대학원)을 '억세게 운 좋은 뇌성마비'라고 부른다. 증세가 가벼웠다.

 지금은 걷는 동작이 조금 부자연스러운 정도다.

 김지은은 지난 20일 잠실야구장에서 프로야구 두산-SK전의 시구자로 나선 직후 네이버 검색어 순위 1위의 주인공이 되는 등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김지은을 지난 24일 부산 사직실내수영장에서 만났다. 그녀는 탑팀(Top Team)에 선발돼 이곳에서 합숙훈련 중이다. 탑팀이란 대한장애인체육회가 베이징장애인올림픽(9월 6~17일)을 대비해 메달 가능성이 높은 최고의 엘리트 선수 24명으로 구성한 집단이다.

 ▶"장애라는 굴레에 날 가두지 않는다"


 대표팀 숙소는 부산 어린이대공원 입구 앞에 있다.

 김지은은 같은 수영 탑팀의 민병언과 함께 매일 오전이나 저녁 이곳에서 산책을 한다.

 "빨리 걷거나 뛰는 건 보는 게 안 좋을 뿐이지 다 할 수 있어요. 예뻐 보이지 않으니까 잘 뛰진 않는데…. 요즘은 산책할 때 길가에 사람이 많지만 남들 눈 신경쓰지 않고 음악 들으면서 뛰기도 해요. 숨이 가빠오면 기분이 좋아요. '살아있다'는 게 느껴지거든요."

 김지은은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학교를 다녔다. 초등학교 땐 학교가는 날 반, 병원가는 날 반이었다. 중학교에 들어가기 전 김지은은 병원을 거부했다. "어머니에게 '나 장애인이라고 생각 안하니까 걱정하지 마시라'고 얘기 했어요. 그 이후로도 어느 병원이 좋다더라 하면 가끔 가긴 했지만 기대는 하지 않아요."

 그녀는 기분 전환을 하고 싶으면 혼자 바닷가로 드라이브를 간다. 면허증은 지난해 10월에 땄다. "운전을 못하면 어디든 가고 싶을 때마다 가족이나 주변사람들에게 의지해야 하니까요. " 대표팀에 있는 동안은 '운전금지령'이 내렸다. 올림픽에 나가기 전 혹시라도 사고가 날까봐서다.

 ▶150일 합숙훈련, "힘들어요"

 수영복으로 갈아입자 김지은의 옆구리에 흉터가 보였다. 왜 그런 거냐고 묻자 "수영복에 긁혔다"고 했다. "연습용 수영복이 따로 있는데 그건 잘 늘어나지 않는 재질이에요. 대신 탄력이 엉망이죠. 어깨에도 흉터가 생겼어요." 과거엔 수영복 지원이 없어서 개인 돈으로 사 입었다. 그나마 요즘엔 대한장애인수영연맹에서 조금씩 지원이 나오지만 충분치는 않은 모양이다. 배내식 코치는 "김지은의 하루 훈련량이 5000m 정도"라고 했다. 김지은은 "이 생활을 150일 동안 해야 하는데 솔직히 훈련이 좀 힘들다"고 입을 내밀었다.

 그러자 배 코치는 "아직 힘든 건 시작도 안 했다"며 으름장을 놨다. 다음달부터 훈련강도를 올릴 거란다.

 대표팀은 오전엔 스트레칭과 기초 체력 훈련을 하고 오후엔 1시간에서 1시간30분씩 수영을 한다.

 배 코치는 "아직 영법의 수준이 우리가 원하는 단계에 올라오지 못했다"며 "2006년에 수영을 시작했지만 본격적인 선수로서의 트레이닝을 시작한 건 제주도에서 대표팀 합숙을 했던 2007년 7월부터였다. 좀 더 일찍 전문적인 지도를 받았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일반인이 동경하는 장애인


 그녀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엔 시구 행사 이후 하루 평균 2000명의 방문객이 몰려온다. 일촌신청도 400개나 와 있었다. '저도 뇌염을 앓았는데 김지은씨가 건강하게 시구하는 모습을 보고 힘을 얻었다', '같은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줘서 고맙다'는 사연이 적혀 있다.

 일부 네티즌 반응 중엔 '장애인도 예뻐야 대접받나'라는 비아냥도 있다. 분명한 건 사회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비장애인들의 기준에서도 김지은은 아름답다는 점이다.

 이현옥 대한장애인체육회 홍보팀장은 "장애인이라고 하면 평균에서 떨어지고 대체로 가난하고 못 생기고 열등한 존재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김지은은 기존의 틀을 깨는 존재다. 우수하고 일반인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다. '장애인도 저렇게 멋진 사람이 있구나'라는 인식을 사회 전체에 심어줄 수 있는 존재"라고 말했다.

 김지은은 "스스로를 장애인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 '장애'라는 굴레는 그녀에게 아무런 '장애물'이 되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 부산=권영한 기자 scblog.chosun.com/champano>

탑팀(Top Team)?

 제13회 베이징장애인올림픽을 대비해 우리나라 강세 종목의 최고 선수들만으로 구성된 소수정예 팀. 집중훈련과 차별화 지원을 통해 금메달을 확실히 획득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마련됐다.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탑팀은 총 7종목(양궁, 육상, 수영, 보치아, 탁구, 사격, 역도), 24명의 선수로 구성됐다. 지난 3월 말부터 150일간의 일정으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탑팀 선수 선발은 올림픽 출전쿼터 확보 현황과 대상선수의 전력을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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