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틴 카터를 보도한 지난달 29일자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사지가 제대로 없는 몸으로 41승2패’라는 제목으로 이 18세 소년의 인간 승리를 보도했다. | |
뉴욕 타임스(NYT)는 지난달 29일자로 ‘강철 같은 의지로 길을 찾다’라는 제목으로 그의 감동 실화를 상세히 다뤘다. 카터는 비록 29일 준준결승과 패자부활전에서 연이어 패해 선수권 대회에서 물러났지만 현지 언론들은 그의 인간 승리에 초점을 맞추며 “그에게 많은 팬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카터는 다섯 살 때 세균 감염으로 다리 등을 절단, 평소엔 의족을 달고 지낸다. 하지만, 레슬링 매트 위에서는 의족 없이 승부를 겨룬다. 그는 8강에 오른 직후 NYT에 “나는 내가 남과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들처럼 학교를 다니고 레슬링을 한다”며 “이렇게 남들과 똑같이 살아갈 수 있는데도 나를 동정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싫다”라고 말했다.
그의 부모는 ‘고집 센 성격’이 오늘날의 그가 있도록 한 원동력이라고 지적했다. 어머니 로리는 “더스틴은 강한 의지로 똘똘 뭉친 아이”라고 말했다. 아버지 러스는 “수술 뒤 1년 정도 지나자 더스틴은 보통 사람들이 하는 걸 자신도 할 수 있다며 도움을 거절했다”며 “8학년이 되자 레슬링을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더스틴 카터는 대학에 진학해서 레슬링을 계속할 계획이다.
전수진 기자